오늘은 밤차로 샌프란시스코로 가야하니까 너무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안그래도 그동안 발빠르게 여러곳을 다녀서 볼만한곳은 다 다니기도 했거니와. LA에서 마지막 날을 해변가로 가기로 했다. 내심 늘씬한 미인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Long beach는 해안가라기보다 항구에 가깝다. -.-;; 썬탠이나 비키니 미인들을 보려면 샌타모니카나 베니스비치에 가야한다나 어쩐다나...
암튼 지하철을 1시간 반이나 타고 long beach까지 가서 무료셔틀타구 아쿠아리움에 갔다. 여기서 퀸메리호와 아쿠아리움 콤보티켓을 $30 주고 끊고 미식축구장 3배에 이른다는 수족관으로 들어갔는데...-.-;;; 코엑스에 있는 아쿠아리움보다 낫나?? 별루...애들이 너무 많았구 전시장도 그다지 크지 않아서 금방 다 봐버렸다. 불가사리며 성게, 가오리, 바다물고기 등 직접 만져볼 수 있게 해 놓은 점과 수족관 안에 스쿠버다이버가 들어가서 직접 물고기를 만지며 밖에 서있는 관객들에게 설명해주는 점이 인상깊었다.
유령호 라는 별칭이 붙은 퀸메리호에 가기위해 버스를 타기보단 그 앞에있는 아쿠아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작은 보트로 아쿠아리움과 퀸메리호를 $1에 연결해준다. 값에 부담없고 배를 타는 거라 30분이나 기다려서 이용하긴 했는데 한시간에 한대꼴 정도로 노선이 별로 없고 금방 갈 거리를 여기저기 들르고 천천히 가는 바람에 시간이 훨씬 더 걸리기도 한다.
퀸메리호에 도달하니 그 크기에 압도된다. 1934년에 건조된 호화여객선으로 타이타닉호를 연상시킨다. 앞에서 산 콤보티켓으로 들어가면 인원을 제한시켜 가이드 투어를 해주는데 첨엔 호화여객선 내부를 그 시대에 맞게 재현하여 빙 둘러보는 정도로 예상했으나 웬걸. 들어가자마자 컴컴하고 으스스하게 시작하는게 아닌가. 투어 시작에 유령호에 관한 프로그램을 틀어주고...-.-;;; 무서버. 유니버샬 스튜디오에서 Mummy2 관을 들어간듯한 느낌이었다. (이건 정말 사람들이 많이 들어갔으니 망정이지 혼자 또는 소수의 사람이 들어갔으면 한발짝도 앞으로 내딛지 못했을꺼다. 간떨려라.) 유니버샬 스튜디오 다음으로 인상깊은 관람이 아니었나 싶다. 총 3 라운드의 유령에 얽힌 쇼를 보여주는데
1. 배 안 실내수영장에 나타나는 유령의 물 발자국 - 소름이 싹 돋는다.
2. 배 지하의 엔진룸의 자동 폭발
3. 배 지하에 물이 새서 피신
컴컴하고 습한지라 어디서 뭔가가 튀어나올것만 같았다.
가이드투어후엔 자유스럽게 배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데 10층에 달한다. 내부엔 2차세계대전때 군인수송으로 쓰였던 역사와 특등, 1등, 2등, 일반 용 식사차림 선장실 등 전시가 되어있다. 거기서 옛 영화를 그리며 나도 폼 한번 잡아보고...한국 돌아가면 퀸메리호에 얽힌 얘기를 찾아보리라 맘 먹었다.
Long beach 다녀온 후 숙소에서 맡겨둔 짐을 찾아서 샌프란시스코로 떠날 준비를 했다. 며칠전 미리 그레이하운드 표를 사두었다. 내심 걱정이 되긴했다. 그레이하운드 버스가 평판이 안좋고 위험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리.. 게다가 예전에 오클라호마시티 여행갈때 무서웠던 기억이있어서 일부러 할리우드 디포에서 신청했는데 다행히 디포도 깨끗했고 차도 새거고 사람도 많이 안타서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여전히 시간 넘겨서 출발하는건 똑같구. 암튼 장장 7시간여의 밤차를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