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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bird 작성일시 - 2002년 08월 30일 금요일 오후 3시 49분

미국여행기1 - Hollywood

8/5

오전 10시 20분에 LA로 출발하는 대한항공을 타야했기에 광주에서 인천공항까지 바로가는 리무진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22300원) 관광객이 몰린다는 뉴스보도를 듣고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적어도 3시간 전에는 도착해야한다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은터 이것저것 계산하여 광주에서 새벽 2시35분에 출발하는 마지막 편을 이용하기로 했다. 가는데 거의 4시간 반이 걸렸다. 새벽잠을 설쳐가며 버스에서 새우잠을 청하는데 옆에 앉은 남주는 머리가 무거운지 머리를 잘 가누지 못한다.

예상외로 공항은 한산하여 일찍 수속을 밟고 (나중에 알았지만 일찍 수속밟으면 짐이 그만큼 늦게 나온다.) 안에 면세점 구경도 하고 시간을 때웠다. 2시간 반을 타고 도쿄에서 Stop over한 뒤에 다시 LA로 가는 여정이었다. 덕분에 기내식이 3번 나왔는데 우리나라 기내서비스는 정말 미국적기보다 월등히 좋다. 우리나라 항공 타다가 미국적기 타면 무서버~

LA로 가는 도중 남주는 잠을 못잔 귀신이 들렸는지 내내 잤다. LA에 도착하면 오전8시...다행이다. 하루를 알차게 시작하겠네. 집에 전화하면 자정넘겠구.. 미국 오기전에 인터넷으로 미리 숙소들을 다 예약해놓고 컨펌해놔서 맘이 놓였다. 숙소가 과연 상상한것 이상일지 이하일지는 모르겠지만.

드디어 LA에 도착. 미국땅을 다시 밟아 보는구나. 집에 전화드리고 예약한 USA Hostel로 전화걸어 간다고 말하고 호스텔측에서 제공하는 4박이상 숙박자에게는 무료공항픽업을 이용했다. share shuttle을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건데 같은방향의 손님이 없을경우 한참을 기다려야하는 단점이 있지만 공항에서 할리우드까지 40분이 넘는 거리를 1인당 11달러에 싸게 갈수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돈은 호스텔에서 제공하니 걱정할것도 없고.

다시 미국땅을 밟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내가 이처럼 금방 다시 오게 될줄이야. 다 태웅이 덕분이다. 태웅이가 없었던들 그처럼 열심히 미국에 오려고 하지 않았으리.

숙소에 들어서니 첫느낌은 난장판. 낡은데다가 좁고 시끌벅적하고 무언가 정돈되지 않은느낌. 서구애들의 큰 몸집에 비해 비좁게 느껴지고 동양애들은 보이지 않으니 서먹하고 배도 고프고 계속된 비행기 진동에 아직도 어질어질 @.@
6인 1실 dorm으로 하루$20 , 4밤을 계산했다. 배정받은 침실은 욕실딸린 2층. 낡아서 삐그덕 거리는 2층침대 3개가 있고 이미 와있는 다른나라 애들의 짐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었다. 조용할걸로 예상했던 그 방은 밤마다 끊이지 않는 소음으로 잠을 설쳐야했던 악몽이 기다리고 있었다. ㅠ.ㅠ 아무튼 대충정돈하고 밖에 나가 뭘 좀 먹고 할리우드를 구경하기로 했다.

11시 정도인데도 할리우드 대로는 한산하다. 이게 세계적 주목을 받는 할리우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근처 맥도널드에서 점심을 먹으니 건너편에 귀여운 꼬마를 데리고 온 할아버지가 앉아서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몇마디 한국어를 구사해보여 사진도 같이 찍었다. 알고보니 꼬마는 할아버지의 손녀가 아니라 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코닥극장과 그 옆의 만차이니즈 시어터 앞의 스타들의 손, 발도장을 구경하고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박물관을 구경했다. 가이드 투어에 볼만은 하지만 그리 크지않고 피곤해서인지 별 흥미를 끌진 못했다. 기억에 남는것은 입장객이 직접참여해서 음향녹음작업을 하는 코너. TV프로그램이나 영화의 음향작업이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_^

길거리에는 점점 관광객수가 많아지고 젤 붐비는 곳은 만차이니즈 시어터 앞. 곳곳에서 호객행위 하는 관경도 펼쳐지고 쿠폰이니 전단지를 나눠주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도 쿠폰을 받아서 왁스박물관과 기네스 박물관 콤보티켓을 2달러 할인 받았다. 할인 받아서 13.95 에 입장하긴 했지만 기대이하. 왁스박물관은 유명스타들을 마네킨화 해서 전시해놨는데 전~~~~~혀 안닮았고 조금 닮았을법 한 마네킨들은 너무 초라해보였다. 크기도 좀 작고. 건너편에 있는 기네서 박물관도 인형으로 제작되어있어 현실감이 덜하고 개인 입장료만 11달러나 한다.

박물관 3개를 도니 굉장히 피곤하고 어질어질해서 3시에 숙소로 돌아와서 뻗어버렸다. 자고 일어나니 8시. 추스리고 나가서 할리우드 대로 끝까지 가고 밥먹을만한데를 찾아다녔다. 해가지니 히피들이 거리로 나오고 홈리스들도 많았다. 태웅이에게 전화해서 무사히 LA에 왔음을 알렸다. 여기는 LA라는 생각에 괜히 쫄아서 밥먹구 그냥 숙소에 들어가는게 낫겠다 싶었다. 밤이 되니 추워졌다. 선선하고 땀도 안난다. 태웅이 보고싶다. 낼은 downtown으로 갈꺼다. 뜨거운물에 샤워하려고 했지만 뜨거운 물이 안나오고 어디에도 장치가 없었다. 돌리는 벨브는 하나밖에 없구... 허참... 나중에 알았는데 그 하나의 벨브를 끝까지 돌리면 뜨거운 물이 나왔다. -.-;;

밤에 잠을 청하려 하니..사실 무지 피곤했다. 비행기 오래타면 정말 피곤하다. 시끄러워 잠을 설쳤다. 옆방이 바로 bar인것. 세계각국에서 온 젊은 남녀들이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새벽3~4시까지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느라 피해를 주는 것이다. 애들이 어떻게 노나 한번 들여다 봤는데 다들 키크고 코가 높아 내가 낄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여독도 있고 하여 그냥 돌아와서 이불 뒤집어쓰고 잠을 청했다. 속으론 궁시렁궁시렁 저것들은 잠도 안자나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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